내가 아주 어릴적에 우리 동네뒷산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좋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나즈막한 절이 한 채 있었는데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이신
고 육영수여사가 건립한 군인절이었다. 우리 동네는 오래전부터 큰 군부대가 자리잡았고
군수품 공장도 많았다고 했다. 이 절은 그런 연유에서 군인들을 위해서 지어진 것이었다. 산에서 실컷 놀다가 내려올때면 늘 이 절에 들러서 홍당무와 닮은 부리 식물을 캐서 먹기도하고 연못에서 두꺼비에게 돌을 던져보기도하며, 개울가에서 도룡뇽을 잡으며 놀기도 했다.우리에게는 놀이터나 다름이 없는 절이었다. 일반절과 달라서 군인승들은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법당에 나와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었고 법당안은 거의 우리들의 독차지였다. 지금 생각하니 죄를 참 많이 지었다 싶기도 하다. 두툼한 회색방석을 타고 법당안을 미끄러지듯이 누비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시주한 쌀푸대를 쓰러트려 쌀이 쏟아진 적도 있고 작은 부처님상을 가지고 놀기도 했었다. 그래도 한가운데 모셔진 헌금통에는 절대 손을 대지않았고 큰부처님 앞에서는 늘 무릎을 꿇고 기어다녔던 것 같다. 스님 손에 이끌려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