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 억새밭
승학산아 나 이제야 왔노라
문화기행 틈 속에 끼어
여럿이 함께 오르니 훈훈하여라
헐떡이는 숨결들 탁 내뱉고 보니
산등성이 바람이 좋아
머나먼 벌판 무대가 좋아
발아래 핀 산안개 촉촉이 적시며
억새꽃 만발한 너의 매력 풍기려
네 품속 억새 춤 보러 왔노라
하얀 버선발로 흰 무명 치마저고리
부채살로 마구 휘날리며
지천으로 산비탈로 굴러가고 있다가
끝없이 울어대고 있었노라
하얀 달님의 임을 만나
억새 품에 폭 안겨 춤추다
하얀 밤 지새었으니
무슨 투정 하겠느냐
스스로 하고 싶은대로
이리저리 또르르륵 떼굴떼굴
난타의 음률처럼 자유로와
시샘하러 왔노라
이토록 눈부신 유혹의 뒤안길엔
거친 억새 뿌리 단단히 깍지 껴
서로서로 기대며 나부끼는 입맞춤
우리들도 억새처럼 서로 나누며
뭉치면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는 나를
찾고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