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억새밭
송경자 없음
2009-02-01 340
 

승학산 억새밭

승학산아 나 이제야 왔노라

문화기행 틈 속에 끼어

여럿이 함께 오르니 훈훈하여라

헐떡이는 숨결들 탁 내뱉고 보니

산등성이 바람이 좋아

머나먼 벌판 무대가 좋아

발아래 핀 산안개 촉촉이 적시며

억새꽃 만발한 너의 매력 풍기려

네 품속 억새 춤 보러 왔노라

하얀 버선발로 흰 무명 치마저고리

부채살로 마구 휘날리며

지천으로 산비탈로 굴러가고 있다가

끝없이 울어대고 있었노라

하얀 달님의 임을 만나

억새 품에 폭 안겨 춤추다

하얀 밤 지새었으니

무슨 투정 하겠느냐

스스로 하고 싶은대로

이리저리 또르르륵 떼굴떼굴

난타의 음률처럼 자유로와

시샘하러 왔노라

이토록 눈부신 유혹의 뒤안길엔

거친 억새 뿌리 단단히 깍지 껴

서로서로 기대며 나부끼는 입맞춤

우리들도 억새처럼 서로 나누며

뭉치면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는 나를

찾고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