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폭포
단숨에 달려온 덕유산 가을 계곡
콸콸 쏟아 붓는 물의 심장소리
그것은 젊음의 몸짓이었다
폭포 한 번 올려다 보다
청록빛 함성을 질렀다
얼굴 위 흩날리는 생동의 물보라
그 목소리 그 모습에 놀라
물러서는 가을 산
아직도 마음은 봄이라
홍실 낙엽 고르다
詩 한 수 읊조리는데
산바람 타고 고공하는 나뭇잎
그것은 만추의 흐느낌이었다
타오르는 가을 산의 젖줄
갈증을 씻어주는 물소리
찬이 없어도 함께 어우러진 점심은
달디 단 한사발의 약수였다
가뭄의 그대 그리움
그만 꿀꺽 삼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