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문석경 없음
2009-11-18 385
 
 

<“그냥 그렇게”>


                                            문석경

시민회관 대강당을 꽉메운 방청객들

부경대 전 총장님  "강남주" 원로시인

시낭송 “그냥 그렇게”에 취해보던 밤이여


숨가쁜 속계 언덕 단상에 올라서서

낭낭한 목소리로 끝없이 던져줘도

단풍잎 떨어진 계절 짐짓 꽃만 그렸지


어두운 단상아래 소경이 눈 비비며 

동아줄 밟고서서 뜬 구름만 더덤다가

억세게 질긴 인연을 지나치는 갈림길에


시작의 해가 뜨고 세월로 해가지네

화엄의 영역 보며 없는 듯이 엎드려서

어쩌다 여정 속에서  마음으로 묶겼는데


청중을 휘어잡던 시낭송 끝이 나고

풀리는지 감기는지 인연의 끈 질질 끌며 

우리는 마냥 모른 체 정처없이 가는구나


<2009, 11, 17  시민회관 대강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