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꽃 단지 우포늪 -♥
송다인
기다림마저 눈이 부신 우포늪
물의 여신이 흰 꽃을 이고
스르륵 물 밤 위를 걸어간다
고여 있어도 썩지 않는 상생을 본다.
살색과 코발트빛의 오묘한 조화
수 천 수만의 꽃술이 모여서
동심의 호수 위 떠다닌다.
칠 할은 땅이 되고 이젠 삼할 뿐
그 삼 할 눈물 젖은 황금 꽃 단지
각종 어패류와 동식물의 보고
물 위 수련과 가시연꽃은 선비
물 밑 깍지 끼고 뒤엉킨 하인
선비와 하인의 끈질긴 인연의 줄기
꽃이 피고 지는 새들의 고향
가만히 오수를 즐기는 청둥오리 곁에
후다닥 물결치는 저어새 서 너 마리
가을 빛 짙은 코스모스 산자락
억새의 유혹에 춤을 추는데
길 섶 젖은 육신 널어 말리려
우포 자궁 밖 뛰쳐나와
낙동강 지류 따라
하염없이 속살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