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을 돌아보고>
문석경
계절을 질러가는 동장군 앞세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개를 넘어서니
광활한 들녘을 안고 둘러싸인 호수여
갈대밭 억새밭이 뒤섞여 더 넓은데
길가에 버드나무 무리지어 늘어져도
펼쳐진 쪽빛 바다여 물새들의 고향이여
나무계단 하나하나 밟으며 올라서면
광활한 바람소리 전망대 흩고 가도
벌집에 까치집 두개 대롱대로 놀고 있고
한여름 무성했던 수초들 그렸는데
초겨울 넘어서고 찬바람 불어오니
가시연 보이지 않고 억새꽃이 어악어악
한가롭게 모이 쪼다 기러기 날아올라
창공에 줄맞추며 편대비행 하는 묘기
담 없어 맘대로 날아도 질서정연 하구나
한가운대 쳐진 어망 물결에 춤을 춰도
고기 잡던 쪽배들이 물에 잠겨 한가롭고
어부는 보이지 않고 감시원도 없더라
둔치의 억새밭에 숨겨진 길 찾으며
이리저리 돌아보다 둑길을 건너가서
또 다른 전망대에 서니 목포 사지포 쪽지벌에
비상하는 철새들이 눈앞에 삼삼해서
철마는 가자 울고 저녁 해 노을저도
내 마음 날개짓하며 친구되려 하노라
<200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