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의사묘>
문석경
천험으로 갈라놓은 영호남 인후지에
섬진강 가로누워 온몸으로 막아서고
지리산 한 자락내려 관문에서 응원해도
왜병의 조총 앞에 맨손이던 정유재란
전설을 파헤치며 진실을 더듬는데
안으로 아픔 감추고 길게 누운 돌방구
그 성벽 사이사이 비좁게 파고들어
장렬히 순절하신 칠의사 피 이어받아
오수에 졸면서 파수하는 이름 모를 꽃이여
그 풀꽃 잠깰까봐 멀리서 바라보며
말없이 피고 지는 그들의 숭고함에
술한잔 못 올리고 돌아서는 갈길 바쁜 참배여
<인후지(咽喉地) = 목구멍처럼 좁지만 꼭 지나가야하는 길목>
<천험 = 땅의 형세가 천연적으로 험함>
<2010. 03. 20 봉생문화역사기행 칠의사묘에서 석주관성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