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를 거꾸로 돌아보고
문석경 없음
2010-05-18 343
 

 

<쌍계사를 거꾸로 돌아보고>

                              문석경

하산길 산문으로 마음을 누이면서

금강계단 올라서서 머리를 조아리니

산수국 화단에 곱게 피어 무리지어 반기는데


추사 김정희 낙관 좌우에 편액 되어도

무식한 시인이 세계일화조종육엽 육조정상탑

읽고도 그 뜻을 몰라 어쩔 줄을 모르는데


의상대사 제자 삼법화상이 귀국할 때 가지고 온

중국 불교 선종의 6대조 혜능선사 정수리를

전각내 7층 석탑 안에 봉안했다 일러주네


금당안 석탑중간 옥개석에 손을 얹고

탑돌이 하면 소원 하나 이뤄진다 해도

정묵당 가야 된다며 문밖에서 합장하고


우뚝 솟은 팔상전이 손을 끌고 들어가니

한폭 두폭 여들폭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눈에 찬 영상회상도 아직까지 선하고


대웅전 당간지주 마주보고 서 있고

그 앞에 석등 두개 한낮에도 불 밝히니

오래된 작은 석탑 두개 서로도는 탑돌이


두텁게 양각되어 감실 안에 모셔진

순박하고 인자한 약사여래 마애불

아무리 둘러보아도 승려 같은 느낌주고


뒤돌아 올라가면 새로 만든 부도 뒤에

최신식 기법으로 마애3불 조성하고

기부금 내신 분들이 나열하는 이름석자


팔영류 높이 솟아 위엄을 자랑하면

진감선사 소리공양 아직도 들려오고

공탑비 총 맞은 흔적 가슴 아파 하는데


아름드리 동백나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내려서는 발걸음을 그늘 주며 붙잡는데

돌 위에 올라선 모습이 풍상으로 남았더라


박물관 들어서니 진품 완당 현판 두개

눈앞을 가로막고 쉬어가라 유혹하고

쾌불이 벽에 매달려 키 자랑을 하더구나


눈알을 부라리는 4천왕 달래놓고

합장으로 인사하고 돌아서니 개울물에

돌다리 길게 누워서 인도하는 금강문

 

왼쪽은 밀적금강 오른 쪽은 나라금강

속세의 더러움을 씻고 가라 일러주고

일주문 돌아 나오니 기다리는 매표소

<2010. 05. 15>

<정묵당 : 초행자가 수도하는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