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인협회 봄 역사기행>
문석경
문협의 기행으로 호국의 성지 찾아
봄향기 느끼면서 박물관을 더듬는데
초입에 거북 두 마리 받침대로 반기더라
열두살 유학가서 18세에 장원급제
격황소서 격문으로 난세평정 일조해서
유명세 하늘날리며 금의환향 했다던데
머리는 용의 형상 등껍은 육각모양
등짐은 벗어놓고 짧은 목에 굵은 염주
친필은 어디로 가고 발만 들고 있느냐
관능미 매료되어 참배로 늘어서면
천년을 매달리며 버텨내는 용뉴가
애틋한 속사정 말 않고 울먹이며 에밀레
비천상 하늘 날며 가지마라 붙잡아도
빡빡한 일정으로 돌리는 발걸음에
그 이별 참지 못하고 녹음기로 에밀레
귓가에 매달리는 맥놀이 뒤로하니
요상한 돌부처가 눈길을 붙잡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국풍이 넘쳐나고
안내인이 설명해도 막은 귀 천년이라
멍하게 앞만 보고 서있는 부동자세
잔디밭 평평한 세월 그를 받쳐 주더라
철마에 올라타고 이랴낄낄 감은사지
천년을 버틴 탑신 제자리에 꿋꿋하고
방형대석 반드시 드러누워 자자손손 평화롭네
동탑 서탑 마주서서 훈련된 전우같이
동해를 지키려고 鐵柱를 들고 서서
단번에 물리치려는 높고 높은 저 기상
동해에 용이 되어 드나든 흔적으로
용담에서 승천하여 감은사에 날아들고
용오름 높은 물결이 구름 위에 휘더라
파도안고 출렁이는 문무왕 생전모습
오늘도 춤을 추며 포말을 그리는데
수중릉 참배를 하니 꼬리치며 용트림
살아서 삼국통일 죽어서 왜구진압
갈매기 호령하려 유언을 남겼는데
곰곰히 머리굴려도 알길 없는 뜻이지만
버스에 올라앉아 다시 한 번 외어본다
과인운속분운 시당쟁전 서북정토 긍정강봉
끝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까먹은 걸 어쪄랴
이름 없는 고택 식당 처마 곡선 아름답고
시장이 반찬이라 동동주 넘어가고
쟁반에 나눠먹는 밥 잔치같은 분위기
철책에 둘러싸인 부쳐바위 돌아본다
두 마리 사자위에 칠층 구층 마애탑신
천개가 구름처럼 드리워져 여래좌상 한가롭고
탑신의 상륜부가 하늘위에 새겨지고
비천상이 날아 앉아 실안개 피울 때에
아쉬워 풍탁 흔들며 펼쳐놓는 만다라
남면에 삼존불은 보리수 그늘에서
왼쪽의 보살상이 음양오행 깨닫고서
사알짝 어깨 기대며 정담을 나누는데
흘러내린 관능미에 혼 뺏긴 문인들이
설명은 듣지 않고 여래입상 젖가슴에
마음을 문질이면서 황홀하던 한 나절
평온한 벌판그림 탑 하나 그려있고
그 앞에 삼층석탑 상륜없이 서있고
비천상 구름위에서 빙빙 도는 기행인데
차 막힌다 핑계대며 갈 길을 재촉하고
한 숨을 돌려놓고 문학회관 꿈을 꾸며
짬내어 윈윈전략으로 돌아보는 선거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