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붕사를 돌아보고
문석경
일만폭 병풍펼쳐 기암절리 늘어놓고
주먹돌 탑을 쌓아 부동자세 도열하면
약사여례 옷고름 여의며 반겨주는 수인사
온종일 범종각이 묵언수행 한다해도
수문장 사천왕이 문열고 반겨주니
폭포수 뛰어내려와 두 팔 벌려 안기고
구층석탑 키 재 보고 돌계단 올라서면
왼쪽은 무량수전 오른쪽은 대웅전
절벽에 제비집처럼 볼 폼 없이 매달려도
문 열고 들어서면 세계 최대 동굴법당
엎드려 절을 하며 소원을 빌고 빌면
본전불 알아들었다는 듯이 작은 미소 입가에
지장전 뒤로하고 배불뚝이 부도 옆에
나반존자 웃는 얼굴 반그림자 아름답고
일주로 늘어진 풍경 나무데크 인도하면
바위틈 하나하나 나당연합 초소 같고
그날의 그 아픔을 쌓아놓은 절벽아래
중생들 원혼달래며 돌아보는 역사기행
< 2010, 4. 17 봉생문화역사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