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자님의 글
김정수 없음
2008-06-25 336
 
 
죽향竹香 


빽빽한 대나무 숲길 

담양 죽녹원에 와서 

난생처음 죽림욕장에 빠진다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 

저 먼 기다림을 향해 

손 흔드는 하늘을 본다 

얼굴 위로 쏟아지는 

댓잎 살랑대는 숨결 

푸른 댓잎 사이로 

간지러운 햇살 

온 몸 통째로 

널 감싸 안는다 

숨 깊이 들이 마신다 

신선한 네 모두를 

후후 내 뱉는다  

삶 속의 걸망을 

훑어보는 새 소리 

눈자위에 담는다 

계곡물 콸콸 

인공 분수 합창소리 

숲속에 주저앉은 향기 

이슬 머금은 죽로차 한 잔이 

온 몸을 녹이는데 

봉곳이 미소 짓는 

죽순의 희망 엽서 

청량한 가슴 가득 

그대 향기 잦아든다 

****송경자님이 쓰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