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香
빽빽한 대나무 숲길
담양 죽녹원에 와서
난생처음 죽림욕장에 빠진다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
저 먼 기다림을 향해
손 흔드는 하늘을 본다
얼굴 위로 쏟아지는
댓잎 살랑대는 숨결
푸른 댓잎 사이로
간지러운 햇살
온 몸 통째로
널 감싸 안는다
숨 깊이 들이 마신다
신선한 네 모두를
후후 내 뱉는다
삶 속의 걸망을
훑어보는 새 소리
눈자위에 담는다
계곡물 콸콸
인공 분수 합창소리
숲속에 주저앉은 향기
이슬 머금은 죽로차 한 잔이
온 몸을 녹이는데
봉곳이 미소 짓는
죽순의 희망 엽서
청량한 가슴 가득
그대 향기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