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그림이기에 한 점에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이라는 상상도 못할 큰 돈을 주고 사갈까? 그런 의문이 든다면 오는 3월 6일부터 10일 사이에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을 찾을 일이다. 이 기간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2008 화랑미술제-부산'이 열리기 때문이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에 시작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아트페어(Art Fair·미술견본시장)인데, 각 참가 화랑들이 독립된 전시공간에서 작가를 선정·초대해 작품을 선보이는 대표적 미술축제이면서 동시에 미술 애호가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면서 당대 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서 파악할 수 있는 종합미술박람회이기도 하다.

26회째를 맞은 올해 화랑미술제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부산일보사와 공동주최하게 됐다.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로, 모두 86개 화랑이 참여해 500여 작가의 작품 2천여 점이 출품된다. 김덕기, 김은진, 박미나, 박형진, 손진아, 임만혁, 정연두, 전경, 정보영, 최소영, 홍경택 등 신예 작가에서부터 김종학, 김창열, 이우환 등 소위 '블루칩'으로 불리는 국내 유명작가, 거기다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도날드 저드, 신디 셔먼, 로버트 인디애나 등 해외 거장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5년 5억8천여만원에 그쳤던 화랑미술제의 총 판매액은 2006년에는 13억8천여만원, 2007년에는 28억6천여만원으로 근년 들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올해에는 40억원 이상의 미술품들이 판매될 것으로 화랑협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개막식은 오는 3월 5일 오후 5시 열린다. 전시 입장료는 5천원, 학생 3천원. 02-733-3706.